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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무 선생님
 


  한신연 
 마가복음의 예수와 민중(2006.10.15출판)


-성서주석의  간(間) 문화적 대화를 위한 하나의 연구
폴커 퀴스터(Volker Küster)지음/김명수 옮김, 신국판/131쪽/6,000원

마가복음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사회적 약자들은 예수가 벌인 하나님 나라 선교의 주요 대상이다.
신약성서학자 안병무는 1970/80년대 군사독재 권력에 항거했던 한국 민중의 경험의 빛에서 마가복음을 독해(讀解)함으로써 갈릴래아의 예수운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았다.
하나님 나라 선교에서 예수 주위에 몰려들었던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예수와 어떤 관계를 지니고 있는가?
이런 관계는 마가의 신학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지은이 소개:
폴커 퀴스터(Volker Küster)는 현재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Ruprecht-Karls-Universität) 신학부에서 종교학 및 선교학 분야의 조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1987/88년에 1년 동안 한국에 체류하면서 민중신학을 연구한 바 있다. 지은 책으로는 “Theologie im Kontext. Zugleich ein Versuch über die Minjung-Theologie"가 있다.

옮긴이 소개:
김명수는 성균관 대학교, 한신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거쳐 독일 함부르크 대학교 신학부에서 신학박사학위(Dr.theol.)를 받았고, 현재 경성대학교 신학대 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역사적 예수 생애』(한국신학연구소, 2004) 외 다수가 있다.  

서언
마가복음에서 등장하는 예수와 민중 사이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서 주목을 하게 된 것은 내가 처음으로 한국 민중신학자들의 텍스트 독해를 접하면서부터이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신약성서학자요 한국의 상황에서 정치신학의 원로에 해당하는 안병무는 그가 쓴 논문들에서 마가복음의 오클로스(ochols)와 한국 사회의 밑바닥 계층인 민중의 관계성에 대해서 논하였다.

1987년부터 1988년까지 나는 1년 동안 한국에 체류하였다. 민중신학을 그 현장에서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그 당시의 민중 경험들은 수년에 걸친 학문작업들에서도 발견되었다. 내가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상황에 근거한 신학, 민중신학에 관한 하나의 시도>은 주로 조직신학적인 관심에서 출판된 서적들에 의존하고 있지만, 나는 다음에 언급될 안병무의 주제들을 주석학적인 토론 현장에서 끌어들이려고 한다. 민중신학자들과의 논쟁을 시도하는데 있어서 나는 그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의 신학적 유형에 대해서 주목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신학적 주제들을 서구 유럽의 상황에 매개하기 위해서 나는 역시 역사비평학적 방법론을 도입하였다. 동시에 주석학적 연구를 진행시키기 위해서 안병무의 신학적-자서전적 프로필을 앞서 다룰 것이다. 이 작업은 안병무와의 집중적인 만남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상황 신학과 해석학의 근본적인 방법에 대한 초기 진술들은 구체적인 사건에 근거해서 개념화하였고, 주석 작업에 있어서 다른 문화와의 대화를 위한 변증으로써 이해하였다.

나는 1987년 가을 정치적으로 아주 격동기에 한국에 갔다. 인권회복 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고 있던 한국의 그리스도교인들은 그 시기를 하나의 전환점으로 보는 것 같았다. 나는 민중신학자들, 그들의 동역자들, 학생들, 여성과 남성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전한다. 그들은 언제든지 나와 대화를 나누는데 시간을 할애해주었다. 안병무, 김용복, 서광선은 내가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나의 이론적 토대를 보강해주었고 다양한 관점을 갖도록 보살펴 주었다.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게르트 타이쎈, 크리스토프 북하르트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그들은 언제나 나와 함께 대화의 준비가 되어 있었고 지속적으로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선교학을 위한 독일 협회와 펠스 지역 교구청으로부터 나는 출판비의 상당 부분을 지원받았다.

하이델베르크, 1996년 봄에
폴커 퀴스터


역자 후기
1984년 5월의 일로 기억된다. 독일 함부르크대학 신학부에서 유학할 때이다. 대학 부설 기관인 <선교 아카데미>(Missions Akademie)에 있었는데, 아프리카, 남미, 중미, 동남아 등 세계 각국에서 유학 온 장학생들과 함께 기숙사 생활하였다. 역자의 환영 리셉션 자리에서 그들이 내게 이구동성으로 질문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조용기 목사의 오순절 성령운동과 한국교회의 민중신학 운동이 무엇이냐 하는 물음이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세계 기독교계에 한국 기독교의 특성을 담은 브랜드로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오순절 운동과 민중신학 운동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이 두 선교운동은 비록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는 상당한 편차(偏差)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내가 보기엔 20세기말 한국교회와 신학을 대표했던 보편성을 띈 선교운동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민중신학 운동의 중심에 안병무 교수가 있다. 그는 일본 식민지시대에 어린 시절을 북간도에서 보내고, 해방과 더불어 6.25 전쟁 시기에 서울에서 청년 시절을 보냈다. 평신도 신학운동을 펼쳤던 안병무는 전쟁 후 얼마 안 있어 독일로 건너가 불트만을 비롯한 유럽 신학을 심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귀국 후에는 강남대학교와 한신대학교에서 주로 키엘케고올 - 하이데거 - 불트만으로 이어지는 실존주의 성서학을 가르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1970년 11월 3일 청계천 5가에서 피복 노동자로 일하던 전태일의 분신(焚身)사건 있었다. 당시 전태일은 동료 노동자들과 함께 열악한 노동조건의 개선을 위하여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다가 자기 몸을 불살랐다. 이 사건은 한국사회의 지식인, 특히 한국교회의 비판적 지성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는데, 안병무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민중의 비참한 현실을 목격하면서 군사정권 하에서 개발독재 이데올로기에 희생당한 계층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그는 경제개발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그 혜택에서 배제당한 사회적 약자들인 한국의 민중을 2천 년 전 로마제국의 식민지 치하에서 억압을 당했던 갈릴래아의 가난한 사람들, 곧 복음서를 읽을 때 우리가 흔히 만나게 되는 예수를 그림자처럼 따랐던 “오클로스”(무리)와 동일한 시각에서 바라보았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가난한 사람들과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삶의 동반자로 살았던 나사렛 청년 예수의 삶과 죽음에서 안병무는 그 시대 민중의 열망이 응집되어 있음을 보았다.

안병무는 고난받는 민중의 눈으로 성서를 읽게 되었고, 고난받는 민중과의 연관성 속에서 예수를 만나게 된다. 그는 오늘의 민중에서 예수가 만났던 민중을 만났고, 동시에 예수의 민중에서 오늘의 민중을 만났다. <고난>과 <해방>을 두 축(軸)으로 삼아 시공을 초월하여 복음서의 민중과 한국의 민중이 합류(合流)하여 하나의 거대한 물줄기를 형성하고 있음을 안병무는 보았던 것이다.  
복음서의 오클로스에 관한 안병무의 신학적 작업들은 두 가지 차원에서 전개되었다. 한편으로는 한국 민중사건을 신학적으로 증언하는 일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서구 신학과의 대화와 논쟁이었다. 안병무는 그의 논문들에서 특히 문화 간(間)의 장벽을 넘어 로마이어, 브레데, 디벨리우스, 불트만, 타이쎈, 쇼트로프 등 서구 신학자들과 학문적인 대화를 시도하였다. 이미 안병무의 주요 논문이나 책들은 영어와 독일어로 번역되어 세계에서 널리 읽히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안병무의 민중신학과 서구신학 사이의 학문적 대화나 본격적인 논쟁은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후학들이 크게 발전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다.

그런데 다행히도 문화 간(間)의 차이를 초월하여 학문적인 지평에서 두 신학 사이의 대화와 논쟁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 1996년에 독일어로 출간되었다. 현재 하이델베르크 대학 신학부 교수로 있는 폴커 퀴스터(Volker Küster)가 쓴 역작(力作)인 “Jesus und das Volk im Markusevangelium"이 그것이다. 이 책에는 ”성서 주석학에 있어서 문화의 장벽을 넘어선 대화의 한 시도“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저자는 안병무 선생께서 살아계실 때 한국에 1년 동안 체류하면서 민중사건을 체험하였고 안병무의 민중신학을 심도있게 연구한 적이 있다. 이 책이 한국어로 번역된 것을 계기로 학문적 지평에서 한국의 민중신학과 세계 신학의 대화가 보다 활성화되어 민중신학의 국제화에 기여하길 바란다.

<심원 안병무 선생 기념사업회>는 금년 10월 안병무 선생 서거 10주기를 기념하여 국제 심포지엄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기념사업회는 그 사업의 일환으로 퀴스터 교수의 위 책을 번역하여 출간하기로 결정하였다. 기념사업회 회장으로 계신 황성규 교수님은 나에게 번역을 의뢰하시면서, 평소에 안선생님과 가까이 지냈던 제자 중에서 한 사람이 하는 것이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하셨다. 그 때 나는 『시대와 민중의 증언자 안병무』(살림출판사) 제하의 평전(評傳)을 마무리 할 때라 시간을 내기 사실상 힘들었지만 순종하기로 했다. 비록 분량이 적다할지라도, 한 권의 책을 짧은 시일 내에 번역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번역을 끝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독려해주신 한국신학연구소의 김성재 목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나의 제자이며 현재 계명대학교 신학부에서 신약학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재현군이 번역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의 노고에 감사한다. 시간에 쫓겨 밤샘 작업을 하며 책을 만드는데 수고한 한국신학연구소의 함국장님과 직원들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2006년 10월
부산 대연동에서
김명수  


목차

서언
역자후기
I. 안병무 - 어울림 문화의 전망에서 본 상황신학

§ 1 주석작업의 어울림 문화의 대화를 위한 작은 변증

§ 2 안병무 - 그의 신학과 전기(傳記)

II.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민중 개념

연구개괄

§ 3 “종결부 환호”-동기(M.Dibelius)의 대응 이야기에 관하여

§ 4 복음서 편집의 오클로스
    공관복음서 편자들의 예수와 오클로스
    공관복음서 편자들의 대응 집단들
    요한복음의 오클로스

§ 5 사회적 집단으로서의 오클로스

§ 6 유대인과 이방인 출신의 “새로운 하나님 백성”

III. 오클로스 개념에 대한 연구들

§ 7 헬라-유대 문헌과 신약성서의 “민중” 어휘장(場)

§ 8 헬라-유대 문헌의 오클로스
    70인역구약성서의 오클로스
    필로의 오클로스
    요세푸스의 오클로스

§ 9 신약성서의 오클로스
    마가복음의 오클로스
    마가복음의 민중 어휘장(場)
    신약성서의 오클로스

§ 10 동기분석

IV. 마가복음 편집의 오클로스

§ 11 마가의 오클로스
§ 12 마가복음의 갈등집단들
     바리사이파와 헤롯당원
     율법학자
     사두가이파
     로마인

§ 13 메시아 비밀

§ 14 연구사적 정리
  1. 마가주석의 근본 문제
     메시아 비밀
     갈릴래아와 예루살렘
     마가의 그리스도론
     편집사, 양식사, 사회사
  2. 민중신학적 주제들에 관한 연구사적 자리
  3. 지배에 대한 비판적 경향성을 지닌 책으로서의 마가복음

결론





고대교회(2006.10.15출판)
안병무 신학사상의 맥 II(2006.10.15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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