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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무 선생님
 


  한신연 
 신간 <바울 새로 보기> 소개


김재성 엮음
신국판/ 544쪽/ 13,000원    
머리말

바울만큼 그리스도인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인물도 드물지만, 바울의 신학만큼 그렇게 많이 잘못 해석되는 것도 드물다. 이미 초대 교회 때부터 바울의 편지는, 한편으로는 권위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알기 어려운 것, 또는 잘못 해석하면 큰 해악을 가져 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런 사정을 잘 보여 주는 구절이 있다:
"바울은 모든 편지에서 이런 것에 관하여 말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는 알기 어려운 것이 더러 있어서,무식하거나 믿음이 굳세지 못한 사람은, 다른 성경을 잘못 해석하듯이 그것을 잘못 해석해서, 마침내 스스로 파멸에 이르고 말 것입니다"(벧후 3:16).
이 서신의 기자는 종말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편 다음에 그것을 더욱 확실하게 하기 위하여 바울의 권위에 의존하고 있다. 그가 설명한 것은 자기만의 주장이 아니라, 바울의 모든 편지에도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바울의 편지가 이미 그 당시 교회에서 권위 있는 가르침으로 받아들여졌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바로 앞 절에서 그는, 바울은 "자기가 받은 지혜를 따라서" 편지를 썼다고 평가한다. 이는 바울의 편지를 '지혜'를 따라서 쓴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동시에, 그 지혜를 '자기가 받은' 것이라고 한정함으로써 뭔가 문제점도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위에 인용한 구절은 바로 이런 암시를 사실로 확인해 주는 것인데, 바울의 가르침은 쉽지 않아서, 지식과 믿음을 겸비하지 않은 사람이 임의로 해석할 경우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가상의 상황이라기보다는 초대 교회 안에서 일어난 실제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도 계속해서 바울의 편지는 잘못 해석되고 있다. 교회 안에서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교회가 정치 권력자에게―그것이 불의한 권력이라고 할지라도―순종해야 한다고 가르치거나, 그리스도인은 현 체제를 위협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타협과 절충을 통하여 그것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데서, 바울의 글은 단골 메뉴 같이 인용되곤 한다. 교회의 설교 강단에서 바울 편지는 자주 인용되지만, 주로 개개인의 죄책감을 해결해 주는 설교나, 윤리 강론을 하는 데 증빙전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바울의 중요한 가르침 가운데 하나인 칭의론이 이런 식으로 잘못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스텐달(Krister Stendahl)은 "사도 바울과 서구의 내성적 양심"이라는 논문에서 서구 신학이 바울의 칭의론을 해석하면서 범한 주석상의 과오를 예리하게 비판했는데, 이것은 칭의론만 아니라 그밖의 분야에서도, 그리고 서구 신학만 아니라 우리의 신학과 교회의 현실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김창락 교수는 스텐달의 견해를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서구인들은 언제나 개인적·내면적 양심에서 솟아나는 죄책에 사로잡혀 번민한다. …… 이렇게 양심의 가책으로 고민하면서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은혜로운 하나님의 얼굴을 발견하려고 발버둥치는 서구인들에게 "사람이 율법의 행위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의롭다 함을 얻는다"는 바울의 말은 그들의 이러한 개인적 물음에 대한 안성맞춤의 적절한 해답으로 들려졌다. 바울의 칭의론을 그 원래의 상황과 유리해서 인간 일반의 실존적 번민 해결의 해답으로 해석한 최초의 인물은 어거스틴(Augustine)이다. 어거스틴 자신이 바로 이러한 서구인적인 죄책의 문제로 씨름한 전형적 인물이다. 바울의 칭의론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어거스틴적 전통을 가장 잘 이어받은 인물은 종교개혁 시대에 있어서는 루터(M. Luther)이고 현대에 있어서는 불트만(R. Bultmann)이다. 그러니까 어거스틴에서 시작하여 루터를 거쳐 불트만에 이르는 과정에서 바울의 칭의론은 완전히 개인적, 내면적, 실존적 물음에 대한 답으로 잘못 해석되었다.
나아가, 바울 자신을 예수 운동의 근본 정신을 변질시킨 인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픽슬리(George V. Pixley)는, {하나님 나라}라는 책에서, 성서 전체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 운동이 어떻게 발전·변천해왔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는데, 바울에 대해서는 혁명적인 예수 운동을 개인적, 영적, 비역사적 종교로 변질시키고, 하나님 나라의 대망을 정신화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이를테면, 예수 운동에서는
메시아의 십자가 처형이 위기였지만, 바울에게서는 그것이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의 중심이 되었다는 것, 바울이 그의 메시지를 써 보낸 사람들은 더 이상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죄인'이라는 것, 예수 운동은 도덕적 삶을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조건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바울은 도덕적으로 순결한 삶을 요구했다는 것 등이다.

이러한 견해를 보면서, 바울의 '편지는 알기가 어려워서 잘못 해석될 수 있다'는 경고가 백 번 타당함을 느낀다. 이와 같이 바울을 잘못 해석하게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바울이 편지를 쓴 사회학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며, 다음으로 어떤 교리나 신학 사조에서 얻은 신학자 자신의 주관 또는 선입견에다가 억지로 바울의 가르침을 끼워 맞추려고 하기 때문이다. 바울의 생애와 신학을 제대로 밝히고 해석하기 위해서는, 먼저 바울이 선교하고 편지를 쓴 사회학적 상황을 밝혀내서 역사의 바울을 복원해 내야 한다. 바울에게 덧씌운 이런 잘못된 해석들, 곧 성차별주의자, 체제 유지자, 권력과의 타협을 모색한 자, 이원론적 구원 종교의 창시자, 하나님 나라를 개인화, 도덕화, 정신화 한 자, 등등의 부당한 굴레로부터 바울을 해방시켜야 한다.
이 책은 이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국내외 신학자들의 글들을 모은 것이다. 차례는 다음과 같다.




         차  례

           제1부 바울 해방시키기
           닐 엘리엇 십자가의 반제국적 메시지
           닐 엘리엇 제국적 선전의 맥락에서 본 로마서 13:1-7
           헬무트 쾨스터 로마제국의 이데올로기와 바울의 종말론
           디이터 게오르기 하나님은 높은 자들을 낮은 데로 끌어내리셨다
           리차드 호슬리 대안 사회로서 바울의 집회에 관한 사례 연구
           제2부 바울 새로 보기
           안병무 바울의 전향과 소명
           안병무 바울과 역사의 예수
           김창락 바울의 의인론: 무엇이 문제인가?
           김재성 제국적 지배 이데올로기와 바울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공동체 해석
           E. S. 피오렌자 바울 공동체의 남녀 평등
           안드레아스 판그리츠 하나님에 의해서도 아니고 사탄에 의해서도 아니다
           마르쿠스 바르트 율법과 질서에 대한 바울의 이해
           루이제 쇼트로프 죄와 해방: 로마서를 중심하여
           제3부 역사의 바울
           에른스트 트뢸취 바울의 윤리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
           데릭 티드볼 바울 공동체의 사회적 지위
           데릭 티드볼 초대 교회의 세상에 대한 관계
           왜인 미크스 바울로 신학의 사회적 배경
           볼프강 스테게만 사도 바울은 과연 로마 시민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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